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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살로 읽는 세계사 엘리너 허먼
    Book 21/June & July 2021. 6. 26. 12:49

    오랫동안 블로그에 발길을 돌리지 못했는데 간만의 게시글이 이런 책에 대한 리뷰라는게 참 씁쓸하달까.. 책에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었다 실제로 지금 베스트셀러라고 올라가 있기도 했으니까. 확실히 자료조사는 많이했다고 생각이 든게 세계사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들부터 큰관심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다양하고도 방대한 독살에 대한자료들과 증거들은 좀 놀라운부분이 많았지. 아니 이런 자료는 어떻게 수집했나 .. 이런느낌?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처음 박살난게 유럽 귀족들에대한 환상이라고 할수있지.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굳이 추천하고싶지 않은이유가 환상을 깨주고싶진 않기 때문이기도해. 일단 기본적으로 위생관념에 대해 아예 무지한 수준도 아니고 오히려 반대로 하면 안되는걸 버젓이 하고있으니.. 이럴때야 말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 라는 말이 잘어울릴것 같아. 

    의학적 지식이 거의 없는 내가봐도 와.. 이건 좀 너무하지않나 ? 싶을정도로 비위생적인 치료기법부터 시작해서 의사란 작자들이 의학적 근거도 없는 지식들을 기반으로 사람을 치료(?)하고 있다는게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지. 솔직히 그런 황당한 치료 사례들이나 역겨운 독살방법들 보면서 진짜 내용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담겨진 상황이 역해서 그만읽고 싶었던게 한 여섯번쯤 되는것같다. 사실 치료라기보단 그 치료랍시고 해주는 행위들 때문에 죽게되는 경우도 많았던거같아 어후 지금 리뷰를 쓰면서 읽었던 부분이 다시떠오르는데 역한기분이 몰려오네.. 

     

    군복무를 마치고 다녔던 유럽여행은 나름 재밌었다고 생각했어 이책을 읽기 전까진. 내가 방문했던 수많은 궁전들과 성당들은 몇백년 전엔 사실 배수시스템이나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고 위생관념이 머리에 있지도않은 무지한 인간들의 변기로 쓰였다는 사실이 충격과 공포 그자체였어. 근데 정말로 계단이나 복도에 대소변을 갈기는 왕족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진짜 거길 생각하기조차 싫어진다.. 심지어 요즘엔 코로나라 방문객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내가 여행할때만해도 대표적인 관광지로 여겨지는 궁전들이었는데.. 

     

    결국 마지막챕터는 현대에도 독살의 위험이 있다며 경고하는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긴 한데 그런 내용들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 그냥 조용히 내 처지를 만족하며 사는 삶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이 들었지. 휴.. 진짜 고통스러운 순간들이었다. 아직 유럽여행을 가본적이 없거나 중세 유럽 귀족들의 더러운 면모에 대해 견딜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이책을 읽어보길 적극 권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잠시 다른 책을 펼처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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